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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일상]

전기밥솥 압력패킹 교환

  • 빛그림
  • 1,244
최근 2달 전부터 밥을 하면 찰지지 않고 젓가락으로 밥을 뜨면 우르르 쏟아지는 현상을 보면서 쌀이 안좋은가 보다 했다.
흔히 태국 쌀이 찰지지 않고 볶음밥 하기 좋다고들 하는데 난 스쿠버 때문에 태국에서 최장 한달간을 해물 볶음밥으로 연명하며 지낸적이 있는 사람이다.
태국 쌀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었다. 밥/음식 버리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너무한 수준이라 쌀을 버리고 새로 사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어릴적 부모님께서 말씀하시던 그런 정부미 같은 쌀인가 했다.



쌀을 바꾸면 되겠지 하고 최근에 쌀을 바꿨는데 동일한 현상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상하다 생각을 하면서 가만 생각해보니 최근에 전기 밥솥에서 증기가 배출되는 것을 보지 못한 것 같았다.
그래서 어느날은 하던 작업을 중단하고, 밥솥을 유심히 관찰했다. 정말 증기가 배출되는 과정이 없었다.
이때 고무패킹이 의심스러워서 검색을 해보니 나와 비슷한 증상을 경험한 사람들이 모두 얘기하는 것이 예상처럼 고무패킹이었다.
서비스센터 가기 위해서는 20분정도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고, 날씨는 29도다. 다녀오기엔 너무 귀찮고, 싫은 날씨였다.

그래서 무거운 전기밥솥을 갖는게 싫기도 하고 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고무패킹을 저렴하게 팔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주문했다.
여기서 미쳐 보지 못한 것은 발송일이다. 금요일 오전에 주문했지만 월요일날 발송하는 것이었다.
어차피 자주 해먹는 밥도 아니고 해서 몇일 참고, 오늘에서야 배송 받은 고무패킹을 장착했다.



배송받은 압력패킹의 뒷면에 장착 방법도 상세히 나와 있어서 손재주 없는 사람이나 가정주부도 손쉽게 장착이 가능한 수준의 난이도 였다.
심지어 압력패킹을 판매하는 오픈마켓의 상세페이지에는 동영상 까지 있다.

대박이다. 7,500원이면 해결될 일을 갖고 쌀탓만 하며 두달을 보냈다니... 억울하면서도 감동스러운 순간이다.
젓가락으로 밥을 떠도 쏟아지지 않는다. 당연한 것에 신기함을 느낀다. 
관리만 잘 해주면 꽤 오래 쓸 것 같다. 앞으로 딱 10년만 더 쓰고 교체하리라.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무슨 생각으로 혼자 살면서 10인분 밥솥을 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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